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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를 따르려는 사람의 마음 : 군중심리

by hodwoo 2020. 7. 15.


 여러 사람이 모여 회의를 하다 표결에 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표결을 하려니 다들 조용하다. 결국 어떤 한 사람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 “나는 찬성….” 뒤이어 다른 사람도 말을 덧붙인다. “나도 비슷하게 생각하니까 찬성….” 이런 상황이라면 아마 당신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라고 할 것이다. 대세를 따르는 현상은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심리학에 따르면 개인의 관념과 행동은 집단의 인도 혹은 압력을 받는다. 이때 사람에게는 다수의 사람과 같은 방향으로 향하고자 하는 현상이 있는데 이를 ‘동조’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말로 대세를 따르려는 것이다. 

 


 관습이나 습관, 전통 등을 따르는 일이나 유행에 따라 먹고 마시고 즐긴다든지 새로운 조류를 따르는 것 등도 모두 동조의 표현이다. 살면서 경험을 통해 알 수 있듯이 개인의 생활에서 필요한 많은 정보는 모두 다른 사람들로부터 얻는 것이다. 개인은 대중이 제공하는 정보를 벗어나 살아가기 힘들다. 그 때문에 사람은 종종 대중이 제공하는 정보를 전적으로 의지한다.


 이를테면 남녀의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 공중화장실 앞에서 우리는 사람들이 어디로 들어가는지를 살피고 따라 들어간다. 또한 사막에서 목이 마른 여행객은 현지 사람들이 어디에서 물을 마시는지를 유심히 살핀 뒤 그대로 따라한다. 일단 사람들의 이런 군중심리를 이해하면 그것을 일상생활 속에서 교묘하게 활용할 수 있다. 미국 어느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두 웨이트리스 메리와 제니는 고객들이 팁을 많이 주도록 유도하기 위해 각자 팁을 받는 쟁반 위에 먼저 동전 하나씩을 올려놓았다. 하지만 메리가 올려놓는 동전은 10센트였고, 제니가 올려놓는 동전은 25센트였다. 두 시간 뒤, 메리가 받은 팁의 대부분의 10센트였으며, 제니가 받은 팁의 대부분의 25센트였다. 이는 고객들이 팁을 지불할 때에 군중심리가 발휘된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써야 좋을지 모를 때 자신도 모르게 다른 사람의 방법에 따라 기준을 맞춘다. 하지만 대중이 항상 믿을 만한 대상은 아니다. 진리는 소수의 사람 손에 달려 있다란 말도 있지 않은가. 하지만 군중심리의 분명한 영향은 심리학자도 감히 무시하지 못한다. 심리학자 솔로몬 애쉬는 실험을 통해 군중심리 때문에 소수의 정확한 사람이 자신의 관점을 포기하고 다수의 사람들을 따르는지 확인했다.


 그는 우선 6명의 대학생을 선정해 길이가 다른 두 개의 선 A와 X의 길이가 같다고 말하게 했다. 이는 진짜 피실험자인 다른 한 명에게 영향을 주기 위해서였다. 여러 선을 보여주며 실험을 반복하자 피실험자는 결국 자신을 말한 정답을 포기하고 나머지 6명의 관점에 동의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째서 맹목적으로 동조를 하는 걸까? 이은 일반적으로 사람의 사회성과 깊은 관련이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집단의 심리에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 사람들은 집단이 자신을 받아주고 좋아해주며 우대해주기를 바란다. 자신의 의견이 집단과 달리 마움을 받거나 괄시를 받고 쫓겨나는 지경에 이를까봐 두려워한다. 또한 집단 안에도 일치성을 요구하는 압력이 분명히 존재하며 어떤 사람이 자신만의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 그가 대세를 따르도록 압박을 가한다. 


 예를 들어 본인 취향의 독특한 옷이 몇 벌씩 있을 텐데 막상 이런 옷을 입고 출근을 하려 하면 동료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을까 걱정하다 결국 포기하고 만다. 회의 때 거수로 표결을 할 때도 다른 사람들이 모두 손을 들면 자신은 들고 싶지 않아도 종종 할 수 없이 손을 들게 한다. 이는 모두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주목받거나 의심받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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