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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마음을 드러내는 또 다른 언어 : 신체언어

by hodwoo 2020. 8. 4.

 어느 날 오전, 비서인 A는 서류를 들고 사장실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녀는 뜻밖의 실수로 사장의 찻잔을 엎어 그의 옷을 젖게 하고 말았다. 그녀는 일순간 어찌할 바를 모르다 사장의 날벼락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사장은 한마디 말도 없이 그녀를 향해 차갑게 눈을 흘기며 나가라는 눈치를 줬다. 두 달 전에도 A는 업무상의 실수로 예전 사장에게 호되게 혼난 적이 있다. 하지만 그때는 사장실을 나설 때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신임 사장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 불만스러운 눈빛은 그녀의 마음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우리도 가끔 이런 상황을 만나게 될 때가 있다. 노발대발 화를 내는 사람은 차라리 무섭지 않다. 반면 무표정하고 냉랭한 얼굴로 쳐다보는 사람은 춥지도 않은데 한기를 느끼게 한다. 이는 도대체 무엇때문일까?

 누구나 알다시피 언어는 사람들이 흔히 사용하는 소통의 도구다. 언어는 인류의 오랜 역사 속에서 발전하고 형성됐으며, 매우 복잡한 사상과 감정을 교류할 수 있는 도구다. 그런데 언어 외에도 사람에게는 다른 교류의 도구가 있으니 바로 신체언어다. 이를테면 미소, 눈빛, 동작 하나에도 어떤 감정과 생각, 태도가 담겨있다.

 

 

그렇다면 어떤 교류 방식이 미치는 효과가 더 크고, 교류의 정보가 많을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어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어느 심리학자의 연구에 따르면 놀랍게도 사람들의 소통은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들의 자세, 태도, 위치, 타인과의 거리 등을 통해 더 많이 이뤄진다고 한다. 정확히 말해 사람들 사이의 교류는 65% 이상 비언어 방식인 신체언어로 진행된다.

 이는 매우 믿기 힘든 이야기일 수 있다. "우리가 매일 그렇게 떠들어대는데 손짓 발짓 한 번이 더 쓸모가 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이다. 말로 하는 언어와 달리 사람의 신체언어는 무의식적이고, 사상의 진실성을 반영한다. 그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은 끌지 못하지만 소리 없이 언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한다.

 

 

 이것이 A가 전임 사장보다 새로운 사장을 두려워한 이유다. 전임 사장은 말로써 자신의 나쁜 기분을 전달했으며 이를 통해 A는 이 일이 이미 끝났음을 알았다. 하지만 신임 사장이 선택한 '신체언어'는 그의 불만만 드러냈을 뿐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표현이 모호했기 때문에, 잘못을 묻지 않겠다는 것인지 나중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이외에도 신체언어는 다른 장점이 있는데 바로 그 진실성이 비교적 분명하다는 것이다. 거짓말은 우리의 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지만 신체언어는 말로 하는 언어처럼 쉽게 사람을 속이기 어렵다. 신체언어는 사람의 무의식을 드러내 컨트롤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가지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국의 심리학자 모리스는 연구를 통해 "인체에서 대뇌가 거리가 먼 부위일수록 신뢰도가 높다."라고 밝혔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들의 얼굴을 가장 주의 깊게 본다. 게다가 우리도 남들이 우리의 얼굴을 자세히 본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얼굴을 찌푸렸다 웃었다 하며 교묘히 거짓말을 한다. 하지만 대뇌에서 가장 멀리 있는 발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피지 않기 때문에 얼굴이나 손에 비해 훨씬 진실하다는 것이다.

 사람들과의 교류하는 경험이 늘어날수록 우리는 신체언어의 비밀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은연중에 상대의 신체언어를 관찰해 상대의 진실한 의도를 이해해야 한다. 사회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서 우리는 더더욱 상대가 하는 말을 그대로 믿을 것이 아니라 신체 언어를 통해 그의 진짜 생각을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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